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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만의 세계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, 그런 공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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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록일:2026-02-03 | 조회수: 16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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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주자 체험사례 윤순옥님 ⚫︎청심빌리지 오시기 전에 어떻게 생활하셨습니까? 제가 여기 온 이유는, 그 사회 활동을 한 번 시작하니까 꾸준히 계속 이어지더라고요. 여기저기서 뭐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40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진짜 60대 초반에는 시의원까지 하고. 그렇게 일들을 다 마치고 나니까 ‘아, 이제 나도 쉬어야 되겠다’는 생각이 들었어요. 게이트볼 끝나고 집에 딱 들어오면, 그때 딱 스며드는 외로움과 허전함, 그건 전에 느껴보지 못한 그런 게 자꾸 엄습하듯 오니까 ‘아, 이러다간 진짜 안 되겠다’ 싶었어요.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…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, 편히 쉬어 봐야겠다 싶었어요. 그래서 아이들하고 의논해서 아파트를 팔고 정리하고, 여길 찾아서 오게 됐습니다. ⚫︎청심빌리지에서 뭐가 좋은지 알려주세요 첫째는, 진짜 너무 경관이 좋고 공기가 좋고. 제가 이 건물을 둘러봤을 때, 비록 20년이 되긴 했어도 하자 하나 없이, 빈틈이 없더라고요. 보통 안목으로는 이 정도의 건물을 20년 전에 지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. 그리고 여기 환경 조건이 너무 좋아요. 포천 살 때는 아파트에 살아서, 창을 열면 아파트 숲만 보이고, 밤하늘에 별 하나 안 보였어요. 그런데 여기 와서는 사방이 산으로 어우러져 있고, 산책로가 너무 좋아요. 강변 산책로도 너무 좋아서 하루도 안 빠지고 걸었어요. ⚫︎어떤 계기로 시집을 만들게 되셨나요? 지역 신문이 한 달에 세 번 발행되는데, 국장님이 신문이 나올 때마다 수필을 한 편씩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2년 정도 수필을 보냈어요. 그랬더니 국장님께서 그걸 다 보관하고 계셨다가, 제가 그만두고 나서 모아두셨던 걸 책으로 내보자고 권유해주셔서, 시집을 내게 됐어요. ⚫︎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를 쓰셨나요?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. 그냥 시상이 떠오르고, 쓰고 싶을 때 한 편 한 편 쓴 거예요. ‘아, 시를 써봐야겠다’ 하고 쓰는 거지, 누군가에게 발표하거나 보여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. ⚫︎청심빌리지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? 여기 와서 느낀 변화는, 생활 전반에 거부감 없이 너무 편안하다는 거였어요. 그냥 다 자연스럽게, 편하게 잘 지냈어요. 그림도 마찬가지예요. ⚫︎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셨나요? 문화원 회원으로 활동할 때, 일주일에 한두 번씩 교실이 있었어요. 거기서 친구들과 같이 그림을 그렸는데, 저는 풍경화보다는 수묵화를 더 많이 그렸어요. 붓으로 소나무 그리는 걸 참 좋아했어요. 먹으로 그리는 그 느낌이 좋았거든요. 여기 와서도 서예반에 가서 한참 구경했어요. 그런데 서예나 그림은 한 번 몰입하면 한참 집중해야 하잖아요. 그러다 보면 다른 활동은 못 하게 되니까, ‘여기서는 그림에 몰두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을 즐기자’ 하는 마음으로 서예는 잠시 접었어요. ⚫︎작품을 기증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이곳에 와서 공무원 하시던 여자분과 같이 여기를 둘러보러 왔던 날이 있었어요. 그분과 함께 탁구 교실도 구경했는데, ‘배웠으면 한 번 쳐보라’고 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회장님하고 탁구를 치게 됐어요. 그런데 그 문화원장님께서 포천에서 제가 활동했던 이야기를 회원들한테 하셨는데, 조금 보태서 하셨겠죠. ‘못하는 게 없고, 포천에서는 따라갈 여성이 없을 정도로 잘했다’고 하시더라고요. 총무님이 제 그림을 보더니,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들고 뛰어가시더라고요. 그래서 제 그림이 전시된 거예요. 제가 먼저 전시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, 그냥 탁구 회원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져온 건데, 그렇게 됐어요. ⚫︎탁구 동호회는 어떠신가요? 사실 탁구는 여기 와서 처음 해봤어요. 우리 탁구부는 9명인데, 호흡이 너무 잘 맞고 재미있어요.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좋고, 저보다 어린 동생들도 있어서 정말 좋아요. 몇 년씩 친 분들도 계시고, 회장님 같은 경우엔 이곳 오기 전부터 오래 치셨더라고요. 탁구도 레벨이 맞아야 잘 받아주잖아요. 서투른 사람과는 호흡이 안 맞으면 전혀 안 되는데, 회장님이 너무 잘 받아주셔서 저도 탁구에 금방 익숙해졌어요. 작년 8월에 여기 와서 보름 정도는 정리만 하다가, ‘한번 구경이나 가보자’ 하고 탁구 교실 간 게 시작이었는데, 몇 달 안 됐는데도 ‘너무 잘 친다’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. ⚫︎청심빌리지의 식사는 어떠신가요? 여기 와보니, 우리 영양사님이 식단을 너무 잘 짜세요. 오늘 점심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. 그렇게 많은 사람의 입맛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, 작고 상냥하신 분이 정말 신경 써서 식단을 구성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어느 날, 이름도 소속도 안 쓰고 ‘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고맙다’는 쪽지를 하나 써서 조용히 전달드렸어요. 진심이었어요. ⚫︎나에게 청심빌리지란? 청심빌리지는,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건물 전체를 둘러봤을 때 하자라는 게 거의 없어요. 안팎이 모두 만족스러워요. 그리고 이곳에 계신 분들 중에도 사회에서 꽤 활동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. 그분들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여기 오셨겠어요? 다들 여기가 마음에 드니까 오신 거죠. 모든 조건이 잘 맞아 돌아가는 곳이에요. 여기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. 저도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고요. 나만의 세계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, 그런 공간을 찾고 싶었어요. 글쓰기 환경도 참 좋아요. 예전처럼 누가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,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. 가끔은 ‘이 실버타운에서 모두가 이렇게 잘 지내는 모습을 글로 남겨볼까’ 그런 생각도 해보곤 해요. 이곳 청심빌리지에서 윤순옥 님의 하루는 쉼이 되고, 글이 되고, 다시 한 편의 시가 됩니다. 바쁜 시간을 지내고, 이제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또 하나의 좋은 시집이 완성되기를,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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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주자 체험사례 윤순옥님 ⚫︎청심빌리지 오시기 전에 어떻게 생활하셨습니까? 제가 여기 온 이유는, 그 사회 활동을 한 번 시작하니까 꾸준히 계속 이어지더라고요. 여기저기서 뭐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40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진짜 60대 초반에는 시의원까지 하고. 그렇게 일들을 다 마치고 나니까 ‘아, 이제 나도 쉬어야 되겠다’는 생각이 들었어요. 게이트볼 끝나고 집에 딱 들어오면, 그때 딱 스며드는 외로움과 허전함, 그건 전에 느껴보지 못한 그런 게 자꾸 엄습하듯 오니까 ‘아, 이러다간 진짜 안 되겠다’ 싶었어요.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…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, 편히 쉬어 봐야겠다 싶었어요. 그래서 아이들하고 의논해서 아파트를 팔고 정리하고, 여길 찾아서 오게 됐습니다. ⚫︎청심빌리지에서 뭐가 좋은지 알려주세요 첫째는, 진짜 너무 경관이 좋고 공기가 좋고. 제가 이 건물을 둘러봤을 때, 비록 20년이 되긴 했어도 하자 하나 없이, 빈틈이 없더라고요. 보통 안목으로는 이 정도의 건물을 20년 전에 지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. 그리고 여기 환경 조건이 너무 좋아요. 포천 살 때는 아파트에 살아서, 창을 열면 아파트 숲만 보이고, 밤하늘에 별 하나 안 보였어요. 그런데 여기 와서는 사방이 산으로 어우러져 있고, 산책로가 너무 좋아요. 강변 산책로도 너무 좋아서 하루도 안 빠지고 걸었어요. ⚫︎어떤 계기로 시집을 만들게 되셨나요? 지역 신문이 한 달에 세 번 발행되는데, 국장님이 신문이 나올 때마다 수필을 한 편씩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2년 정도 수필을 보냈어요. 그랬더니 국장님께서 그걸 다 보관하고 계셨다가, 제가 그만두고 나서 모아두셨던 걸 책으로 내보자고 권유해주셔서, 시집을 내게 됐어요. ⚫︎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를 쓰셨나요?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. 그냥 시상이 떠오르고, 쓰고 싶을 때 한 편 한 편 쓴 거예요. ‘아, 시를 써봐야겠다’ 하고 쓰는 거지, 누군가에게 발표하거나 보여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. ⚫︎청심빌리지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? 여기 와서 느낀 변화는, 생활 전반에 거부감 없이 너무 편안하다는 거였어요. 그냥 다 자연스럽게, 편하게 잘 지냈어요. 그림도 마찬가지예요. ⚫︎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셨나요? 문화원 회원으로 활동할 때, 일주일에 한두 번씩 교실이 있었어요. 거기서 친구들과 같이 그림을 그렸는데, 저는 풍경화보다는 수묵화를 더 많이 그렸어요. 붓으로 소나무 그리는 걸 참 좋아했어요. 먹으로 그리는 그 느낌이 좋았거든요. 여기 와서도 서예반에 가서 한참 구경했어요. 그런데 서예나 그림은 한 번 몰입하면 한참 집중해야 하잖아요. 그러다 보면 다른 활동은 못 하게 되니까, ‘여기서는 그림에 몰두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을 즐기자’ 하는 마음으로 서예는 잠시 접었어요. ⚫︎작품을 기증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이곳에 와서 공무원 하시던 여자분과 같이 여기를 둘러보러 왔던 날이 있었어요. 그분과 함께 탁구 교실도 구경했는데, ‘배웠으면 한 번 쳐보라’고 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회장님하고 탁구를 치게 됐어요. 그런데 그 문화원장님께서 포천에서 제가 활동했던 이야기를 회원들한테 하셨는데, 조금 보태서 하셨겠죠. ‘못하는 게 없고, 포천에서는 따라갈 여성이 없을 정도로 잘했다’고 하시더라고요. 총무님이 제 그림을 보더니,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들고 뛰어가시더라고요. 그래서 제 그림이 전시된 거예요. 제가 먼저 전시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, 그냥 탁구 회원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져온 건데, 그렇게 됐어요. ⚫︎탁구 동호회는 어떠신가요? 사실 탁구는 여기 와서 처음 해봤어요. 우리 탁구부는 9명인데, 호흡이 너무 잘 맞고 재미있어요.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좋고, 저보다 어린 동생들도 있어서 정말 좋아요. 몇 년씩 친 분들도 계시고, 회장님 같은 경우엔 이곳 오기 전부터 오래 치셨더라고요. 탁구도 레벨이 맞아야 잘 받아주잖아요. 서투른 사람과는 호흡이 안 맞으면 전혀 안 되는데, 회장님이 너무 잘 받아주셔서 저도 탁구에 금방 익숙해졌어요. 작년 8월에 여기 와서 보름 정도는 정리만 하다가, ‘한번 구경이나 가보자’ 하고 탁구 교실 간 게 시작이었는데, 몇 달 안 됐는데도 ‘너무 잘 친다’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. ⚫︎청심빌리지의 식사는 어떠신가요? 여기 와보니, 우리 영양사님이 식단을 너무 잘 짜세요. 오늘 점심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. 그렇게 많은 사람의 입맛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, 작고 상냥하신 분이 정말 신경 써서 식단을 구성하시더라고요. 그래서 어느 날, 이름도 소속도 안 쓰고 ‘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고맙다’는 쪽지를 하나 써서 조용히 전달드렸어요. 진심이었어요. ⚫︎나에게 청심빌리지란? 청심빌리지는,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건물 전체를 둘러봤을 때 하자라는 게 거의 없어요. 안팎이 모두 만족스러워요. 그리고 이곳에 계신 분들 중에도 사회에서 꽤 활동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. 그분들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여기 오셨겠어요? 다들 여기가 마음에 드니까 오신 거죠. 모든 조건이 잘 맞아 돌아가는 곳이에요. 여기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. 저도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고요. 나만의 세계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, 그런 공간을 찾고 싶었어요. 글쓰기 환경도 참 좋아요. 예전처럼 누가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,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. 가끔은 ‘이 실버타운에서 모두가 이렇게 잘 지내는 모습을 글로 남겨볼까’ 그런 생각도 해보곤 해요. 이곳 청심빌리지에서 윤순옥 님의 하루는 쉼이 되고, 글이 되고, 다시 한 편의 시가 됩니다. 바쁜 시간을 지내고, 이제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또 하나의 좋은 시집이 완성되기를,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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